6/27/2010

미국에서 중고차 사기

1. 타겟 가격을 정한다.
먼저 리서치를 통해서 원하는 차종을 정합니다.

     1.1  중고차의 경우

     autotrader.com이나 cars.com같은 곳에서 사시는 지역의 중고차 매물을 검색해 본 후 (개인판매자와 딜러가 올린 차를 모두 볼 수 있습니다), 그 차에 해당하는 년식, 옵션, 마일리지를 kbb.com에 입력하여 적정한 가격을 알아봅니다.  
    
     kbb.com은 kelley blue book의 website인데 미국내 모든 중고차 가격이 이 회사에서 제시하는 가격을 기준으로 매겨진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kbb.com은 trade in value, private party value, suggested retail value 이렇게 세 가지 종류의 가격을 제공하는데,  

     (1) trade in value는 개인이 중고차를 딜러에 팔경우에 받을 수 있는 가격,
     (2) private party value는 개인간에 중고차를 거래했을 경우에 받을 수 있는 가격,
     (3) suggested retail value는 딜러에서 중고차를 살 때 지불하는 적정가격을 말합니다.

     그런데 딜러에서 중고차를 사시는 경우 이 중 어떤 가격이 타겟 가격이 될까요?  
     물론 suggested retail value라고 생각하시겠지만 그 가격에 사신다면 엄청난 바가지를 쓰는 겁니다.  
     제가 한 일곱번의 자동차 딜 중 네번이 중고차였는데 모두 drive out price를 private party value + $500 이내로 했습니다.  
     이 때, 특이한 차종보다는 camry, accord같은 많이 팔린 차종 구입시 타겟가격에 더 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특이해서 (예를 들어 Toyota MR-2같이 찾기 힘든 차) 구하기 힘든 차는 seller가 주도권을 쥐기 쉽습니다.

     예를 들어 Camry 95년 형 (옵션과 마일리지를 반영한 후) kbb.com의 private party value가 $5000이라면 $5500정도에 drive out (tax, tag, license모두 포함)에 사신다면 싸게 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저는 세대의 중고차 모두 drive out price가 kbb.com의 private party value + $500이내였습니다.)

   
    1.2 새차의 경우

     새차의 경우에는 edmunds.com이나  carsdirect.com에서 원하는 차종과 옵션으로 적정가격을 알아봅니다.  
     여기에다 tax, tag and license가격을 더한 것이 적정가격이 됩니다.  하지만 딜하는 능력에 따라, 또는 계절에 따라 그 가격 보다 싸게 살 수도 있습니다.  

     새차도 중고차와 마찬가지로 물량이 많은 차 (예를 들면 현대 소나타, 포드F 트럭)의 할인율이 그렇지 않은 차보다 훨씬 높습니다.

     보통 edmunds.com과 carsdirect.com 에서는 그 달에 가능한 각종 할인이반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새차의 경우도 두 website 가격 + $500 정도를 drive out으로 정하시면 적절한 가격이라고 생각됩니다.


     1.3 중요포인트 1

      딜러에 가서 sales person과 가격 흥정을 하다가 보면 물어볼 겁니다.
      도대체 어디서 이런 말도 안되는 싼 가격을 알아보고 왔냐고...

      kbb.com에서 봤다고 하면 100% sales person은 이렇게 말할 겁니다.
      "kbb.com 가격은 부정확하다.  너무 낮은 가격으로 나와 있다."

       맞습니다. kbb.com가격은 너무 낮죠....파는 사람한테는 .....  당연히 파는 사람은 비싸게 팔고 싶어 하잖아요?ㅋㅋㅋㅋ

       제가 미국 처음 왔을 때만해도 kbb나 carsdirect 가격 프린트해서 갖고 가면 별말 없었는데 요즘엔 하도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가격 정보를 구해서 가니 세일즈하는 사람들이
그런 정보가 부정확하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알기로 자동차 세일즈 하는 사람들을 위한 kbb.com 보다 좀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무슨 website가 있는데 보통 세일즈 하는 사람들은 그것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고 할 겁니다.

       하지만 그거에 속지 마세요.  저는 항상 kbb나 carsdirect 가격을 기준으로 딜을 했고 성공했습니다.


      1.4  중요포인트 2

      가격을 정하는데 있어서 시기가 매우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월초 보다는 월말 (20일 정도가 아닌 30일이나 31일, 즉 그 달의 마지막 날)이 딜하기가 좋습니다.
      보통 판매실적을 월별로 집계하기 때문에 월말이 되면 한대라도 더 팔고 싶어하기 때문이죠.

      또한 1년 중에는 연식이 바뀌는 9~10월, 또는 연말 판매실적이 잡히는 12월 말이 가격 딜하기 좋습니다.



2. 시운전을 한다.

     타겟 가격을 정하면 중고차의 경우 그 중고차를 갖고 있는 딜러쉽에 갑니다. 중고차는 물론 시운전을 해보고 사야겠지요.  새차도 미국에선 다 시운전 해보고 삽니다.

     중고차의 경우에는 carfax에서 사고경력이 있는 지 알아보는 것이 필수죠.  
     중고차 딜러에서 구입하는 경우 딜러에 carfax를 띄어 달라고 요청 하면 무료로 제공해 줍니다.  
     이 때 반드시 carfax의 VIN (vehicle identification number)와 자동차의 VIN이 일치하는 지 확인 해야합니다.  (경험담 = ) 한 번은 제가 중고차를 시운전했는데 아무리봐도 이건 사고가 나도 크게 난 차였습니다.  하지만 carfax는 깨끗하더군요.  물론 carfax는 사고 중 경찰에 report된 사고만 나오기 때문에 경미한 사고는 carfax로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웬만큼 크게 난 사고는 대부분의 주에서 모두 경찰에 report되게 되있죠.  그래서 미심쩍은 마음에 carfax VIN과 차의 VIN을 비교해봤더니 일치하지 않더군요.  
    
     질이 나쁜 중고차 딜러의 경우 이런 사기를 칠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런 건 fraud이지만 나중에 입증하기가 힘들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VIN을 비교해 봐야 합니다.

     시운전을 할 때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차의 상태나 성능을 점검하는 것이겠지만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sales person에게 당신이 반드시 이 차를 살 것이라는 인상을 심어 주는 것입니다.  그래야 딜 할 때 유리합니다.  
     (중요포인트!!)  만약 sales person이 당신이 이 차를 꼭 살 거라고 생각하면 어느 정도 가격을 깎아 주더라도 팔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당신과의 딜에 성의를 보이게 됩니다.  시운전 할 때 이것 저것 물어보면서 (궁금하지 않거나 이미 알고 있는 사항도 물어보십시오) 시간을 끌어야 합니다.  시운전과 차량 점검에 적어도 1시간 반에서 두시간은 보내야합니다.  
      시운전 하러 차를 끌고 나오면 sales person은 자기가 항상 가는 local 길로 가라고 권할겁니다.  그 local길을 간 다음에는 꼭 free way도 운전해 보세요.  local길을 간 다음에 dealer로 돌아가시지 말고 freeway에서도 차가 stable한지 보고 싶다고 하면 안된다고 할 sales person은 없을 겁니다.  
      이렇게 해야 하는 이유는 - sales person으로 하여금 당신에게 시간을 쓰게 하는 것이 키포인트입니다. 예를 들어 토요일에 sales person이 당신에게 4시간 정도 시간을 보냈다고 하면, 그 sale person은 당신에게 차를 꼭 팔고 싶어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만약 차를 팔지 못하면 황금같은 토요일 4시간이 worthless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차의 성능을 점검하고 차가 마음에 든다면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3.딜을 한다.

     말은 간단하죠?  하지만 자동차 구입 단계 중에 가장 어렵고 피를 말리는(?) 단계입니다.  저는 보통 한 대 구입할 때 5~6시간 정도를 딜하는 데 썼고, 최고 10시간 (5시간씩 이틀)을 쓴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몇천불이 왔다갔다 하는 자동차 딜에서는 이정도 시간을 쓸 각오를 해야죠.

     자동차를 사러갈 때에는 되도록이면 혼자 가지 마세요.  소위 “바람잡이” 역할을 하는 넉살 좋은 친구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혼자서 5시간 보내기 넘 심심합니다.  꼭 친구랑 같이 가세요.  그리고 꼭 옷을 잘 입고 가세요.  좀 돈이 있어 보여야 딜할 때 유리합니다.

     이 과정은 좀 설명하기가 힘든데요,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세일즈맨은 거짓말장이라는 겁니다.  한 번 딜 할 때마다 “this is the bottom line, I can’t give you cheaper price than this”란 말 열번을 들을 겁니다.  

     하지만 아무리 이이상 싸게 줄 수 없다고 그래도 당신이 정한 타겟 가격으로 내려 갈 때 까지는 그 세일즈 맨 거짓말을 하는 겁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보면 세일즈맨이 매니저에게 물어보겠다고 가서 가격 얘기는 안 하구 이번 주말 뭐할 꺼야 이런 농담 따먹기나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거 사실입니다. 지네끼리는 얼마에 사온줄을 알기 때문에 얼마에 줘야 하는 지 손해 안 보는 지 다 알고 있습니다.  그 가격 까지 내려가기가 힘든 것일 뿐이죠.

     이 때 절대로 monthly payment으로 딜하지 마세요.  밑의 글과 같은 사기꾼 세일즈맨은 monthly payment을 딜의 기준으로 삼고 싶어 할 겁니다.  반드시 drive out price로 딜을 하시고 할부를 하는 경우 이자율이 몇%인가로 딜을 해야 합니다.  중고차의 경우 이자율이 새차 보다 좀 더 비싸다는 건 알고 계시죠?

     딜은 배짱으로 하는 겁니다.  특히 새차의 경우 당신이 간 딜러가 아니더라도 똑같은 차를 파는 딜러는 많습니다.  이 딜러에서 차를 못사도 다른 딜러에서 사면 되지라는 자세로 배짱으로 나가야 합니다.  주도권은 사는 사람한테 있다는 걸 명심하세요.  아무리 세일즈맨이 괴로운 표정 지으면서 힘들다고 해도 거기에 속으면 안됩니다.

     하지만 너무 푸쉬해도 곤란하죠.  세일즈맨으로 하여금 win- win한다는 느낌을 줘야만 딜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사람 성격에 따라 잘 할 수도 있고 못 할 수도 있지만 이 과정이 가장 중요합니다.

3.1  딜러간의 경쟁을 이용한다. (새차를 사는 경우 유용- 모든 딜러에 같은 모델과 색깔의 차가 있으므로)

     제가 작년 부터 구사하는 작전(?)입니다.
     먼저 한군데 딜러를 가서 약 1~2간 정도 시간을 씁니다.  그리고 가격이 원하는 만큼 내려가지 않으면 같은 차를 파는 다른 딜러로 자리를 옮깁니다.

     그리고 거기 가서 약간 차 보고 시운전하고 한다음 바로 얘기 합니다.  딜러 A에서 $0000에 판다는데 너는 그거 보다 싸게 팔 수 있냐고 물으면 99% 그 가격 보다 약 $500 정도 싸게 팔겠다고 할 겁니다.

     그럼 좋다고 하고 잠깐 밖으로 나와서 처음에 갔던 딜러에 전화해서 그 세일즈 맨한테 물어보세요
     내가 딜러 B에 와있는데 얘네 너희 보다 $500 싸게 판단다... 너 그 가격 보다 싸게 팔 수 있냐?

     그러면 대부분 이 사람도 한 $4~500 정도 싸게 부를 겁니다.

     그리고 현재 있는 딜러 (딜러 B겠죠) 에서 세일즈 맨한테 말하세요.
     방금 A에서 전화왔는데 얘네가 니네 값보다 500 싸게 판단다...

     그래서 만약 B가 그럼 거기서 사라 그러면 나오시고
     더 깎을 수 있다면 더 값이 내려갈 겁니다.

     만약 이렇게 내려간 가격이 target  가격과 비슷하면 비슷하게 부른 딜러에서 차를 구입하세요.

     즉 이 방법은 처음 간 딜러에서 흥정한 가격이 target 가격보다 1~2천 불 정도 비싼 경우에 써볼만한 작전입니다.
     그 정도로 가격이 내려가기 전에는 이 방법은 쓰기 좀 곤란합니다.  왜냐하면 두 딜러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는 거 한 두번 정도 이상은 하기 힙들거든요.

     제가 한국 딜러한테서 사기 싫어하는 이유중에 하나가 이 과정에서 한국인세일즈맨들은 대부분 그럼 거기가서 사라라고 합니다.
     왜냐 하면 그 가격에 안 팔아도 더 비싸게 한국사람에게 팔 수 있기 때문이죠.

3.2  이자율 딜에 유의한다.

     할부로 사는 경우에 이자율도 딜을 해야 하는데 이건 차 가격 보다 더 하기힘듭니다.
     이자율 특성상 개인에 따라, 지역에 따라, 또 경제상황에 따라 달라지거든요.

     보통 자기가 거래하는 은행에서 자동차 사는 경우 loan을 해주기 때문에 그 은행에 가서 몇 %까지 받을 수 있는 지 알아보시고,
     각 자동차회사 싸이트에서 보통 credit score인 사람에게 주는 이자율이 얼마인지도 알아보시고 그것을 기준으로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보통 자동차 회사 싸이트 기준으로 +/- 1%였던 거 같습니다.

     혹시 이자율 딜에 대해서 잘 아시는 분 계시면 댓글 부탁드릴께요 ^^



4. 계약서 내용을 꼼꼼이 확인하고 챙길 꺼 챙긴다.

      원하는 가격까지 내려왔다면 계약서에 싸인을 하게되겠죠.  이 때 반드시 계약서 내용을 꼼꼼히 읽어보고 딜한 내용과 일치 하는 지 확인 해야합니다.  영어가 딸리신다면 영어를 좀 하는 친구와 함게 가셔서 꼭 확인 하세요.

     사실 “챙길 꺼 챙긴다” 부분은 딜을 하는 단계에 들어가야 되는 건데요, 원하는 가격에 다다르고, 이 가격에 사겠다고 말로 얘기 한 후에 (싸인 하기 전) 왁스나 car detailing, cargo net, 열쇠고리 같이 딜러가 무상으로 제공해 줄수 있는 서비스를 챙깁니다.   방법은 “은근히 협박” 하는 겁니다.  너 나랑 다섯시간 써 놓구 왁스 안 해줘서 딜 깨고 싶어? 이런 식으로 나가면 챙길 꺼 최대한 챙길 수 있습니다.


     만약 딜러가 차를 고쳐준다고 했다거나 매트 등이 당장 없지만 나중에 추가 해 준다고 하면 반드시 그것을 서류상에 명시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그런 사항은 딜러들이 IOU란 손바닥 크기 만한 종이에 적어 줍니다.  거기에 구두로 약속했던 것을 적어달라고 하세요.  되도록 자세하게 적으면 좋습니다.

     구두로 약속한 경우에는 구매나 할부 계약서에 싸인 한 이후에 딜러들이 안 해준다고 해도 할말이 없습니다. (법적으로도 그런 경우는 어쩔 수 없거든요)


5. 사족

     사실 이 얘길 하고 싶어서 이 글을 시작한 건데요, 절대 “한인” 딜러에게 가지 마세요. (저도 이런 말 하기 좀 싫지만 사실입니다.)  한인딜러에게도 가 본 적 있는데 절대 한인 세일즈맨한테선 미국인 세일즈 맨한테보다 싸게 사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이 사람들은 제가 말씀 드린 이런 복잡하고 거추장스런 과정 없이도 비싸게 팔수 있는 “영어 못하고 차 가격 모르는” 한인 고객들이 많거든요.   한인 세일즈맨들은 그런 안전 마켓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싼 가격에 차를 팔려고 안 합니다.  

      제 주변에 한인 세일즈 맨들한테 사시는 분들이 한결 같이 하는 얘기는 “한인 세일즈맨이 제시하는 가격이 미국세일즈맨이 제시하는 가격보다 싸서 한인한테 샀다”는 건데, 위의 설명에서도 아셨겠지만 세일즈 맨이 제시하는 가격이 우리가 차를 사야되는 가격은 절대 아닙니다.  

     예를 들어 미국 딜러에 가서 이 차 얼마예요 물어봅니다. (예를 들어 만불이라고 대답했다고 합시다.)
그리고 나서 한국 딜러가서 물어봅니다.  미국 딜러에서 만불이라는데 얼마예요?  그러면 한인 딜러는 9천5백불이라고 합니다.
     그 가격에 차를 삽니다.

     그리고  5백불 싸게 샀다고 생각하시는데...참 웃음 나오더군요.
     그차 target price가 7000불일 수도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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