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3/2014

미국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일하면서 느낀점

나의 회사 건물




대학교 졸업 후 미국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일한지 이제 3달이 다 되어간다 (아직 꼬꼬마).  대기업은 아니지만 그래도 현재 계속 성장을 하고 있는 회사임.

물론 그 전에도 미국 회사에서 인턴쉽을 했었지만 뭐 그건 말 그대로 '인턴' 이였으니까 크게 느낀 점 같은 것은 없었다. 아, 근데 커피타고 복사하고 이런 잡무는 안시킴. 인턴 기간동안 다른 개발자가 쓴 코드를 읽고 많이 배운 것 같다. 

아무튼 내가 한국의 분위기와 많이 다르다고 느낀 것을 적어보도록 하겠다. 참고로 난 한국에서 태어나고 한국에서 자란 토종 김치맨 (군필)이다.


  • 2주마다 월급(?)이 나옴
가장 신기했던게 급여가 2주마다 나온다는 것이다. 다른 미국 회사들은 이것도 선택할 수 있다고 한다. 3주마다 받거나 4주마다 받거나.. 근데 대부분이 2주마다 받는데 이유는 나도 잘 모른다. 이게 은근 괜찮은거 같은 이유가 급여 나오면 막 지르는데 2주만 있으면 또 월급이 들어온다. 그래서 또 지른다..ㅋㅋㅋㅋ



  • 무제한 병가

다른 회사같은 경우는 1년에 병가를 낼 수 있는게 정해져있다고 들었는데 내가 다니는 회사 같은 경우는 무제한이다. 아프거나 치과같은데 가야하면 얘기하면 된다. 물론 악용하면 짤리겠지..  내가 왜 이런 방침을 갖고 있는지 궁금해서 찾아봤다 (http://www.businessnewsdaily.com/4250-sick-days-employee-productivity.html). 요약하자면 만약 병가 기간이 정해져있으면 사람들은 어떻게든 그걸 다 쓰려고 한다는 것이다 (아프지가 않더라도). 왜냐하면 1년이 지나면 없어지니까 손해를 본다고 느낀다는 것. 그래서 난 이런 방침이 참 마음에 든다고 생각한다.


  • 자유 시간, 자유 복장 
아마 이건 소프트웨어 회사니까 그런데 출근 시간에 제한이 없다. 그냥 가고싶은데로 회사 가서 할일 다 하면 퇴근하면 된다. 복장도 청바지에 반팔 셔츠 입고가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는다. 가장 컬쳐 쇼크였던건 점심시간이 정해져있지 않다. 배고프면 11시든 1시이든 아무렇게나 나가서 밥 먹고 오면 된다. 또 회사에 간이 주방? 처럼 된 곳이 있는데 거기 가면 항상 땅콩이나 초콜릿, 커피가 구비되어 있어서 먹고 싶으면 가서 먹으면 된다. 코딩하다 막히면 M&M 먹으면서 하면 잘 풀림 ㅋㅋ


  • 새로운 테크놀로지
항상 새로운 기술, 언어가 있는지 조사를 한다 (뭐 이거야 모든 회사 공통일듯..).  예를 들어 Front-end 에 JQuery를 계속 써왔었는데 현재 회사의 분위기는 Angular-JS로 갈아타는 분위기이다. 나도 제이쿼리를 참 좋아했었는데 이제 Angular-JS 신봉자가 되었다. Angular-JS 진짜 편함..ㅋㅋㅋㅋ 아무튼 항상 새로운 기술을 프로젝트에 도입하여 뒤쳐지지 않도록 노력을 많이 한다.



  • 자기가 맡은 일만
내가 가장 처음 했던 인턴이 뉴욕 시티에 있는 작은 홈페이지 만들어주는 회사였는데, 그때는 프로그래밍 이외에 포토샵도 같이 했었다. 그때 기억으로 프로그래밍하는 것보다 포토샵이 더 어려웠던 기억이 나는데, 현재는 진짜 내가 할일만 한다. 기능 짜는 일들은 프로그래머들이 하고 디자인 관련 부분은 디자이너가 한다. 물론 더 좋은 아이디어 있으면 건의를 하면 된다. 


  • 가족 중심
8월달에 회사에서 피크닉을 간 적이 있었다. 시간은 물론 점심때쯤이였다. 회사에서 절대 업무시간 이외에 행사를 하지 않는다는게 참 좋았다. 아, 그리고 피크닉도 안가고 싶으면 안가도 된다. ㅋㅋㅋㅋ 가니까 바베큐해먹고 배구하고 놀았는데 참 재미있었다.



마침 아이스크림 트럭이 와서 꼬마들 폭주함


기억에 남았던 것은 결혼한 회사 사람들은 자식들을 데리고 와서 같이 즐겼다는 것이었다. 내 팀의 리드 프로그래머도 얼마전에 둘째를 낳았는데 같이 와서 사람들이 축하해주고 하는걸 보면서 참 가족 중심적이라고 느꼈다.

그리고 회식도 없다. 모든 회사 축제나 이벤트 같은 경우는 업무 시간에 이루어진다. 업무 시간 이 외에는 전혀 터치를 하지 않는다. 철저한 공과 사를 지키는듯..



  • 안쪼음
이건 내가 개인적으로 느낀건데 프로젝트 매니저나 리드 프로그래머나 밑에 사람들을 막 쪼으고(닥달하고) 그러지 않는다. '빨리 빨리' 이런 마인드가 없다.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 프로젝트의 구조나 이런걸 몰라서 엄청 해매고 간단한 것도 시간이 걸려서 힘들었었는데 그 때 리드 프로그래머가 빨리 처리할 필요가 없으니까 걱정하지말라고 하면서 '제대로' 만드는게 중요하다고 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 피자 금요일
이건 우리 회사 한정이지만..ㅎㅎ 회사에서 금요일마다 점심때 피자를 시켜준다. 대기업 피자 (파파존스나 피자헛)를 시켜주는게 아니라 주변의 로컬 피자 스토어가 5-6 군데 있는데 돌아가면서 시킨다. 

금요일마다 핫소스만 들고 출근한다.


목요일날 일하고 있으면 먹고 싶은 피자를 골라라고 메일이 날라오면 홈페이지(회사에서 피자 주문받는 홈페이지도 특별 제작함 ㅋㅋㅋ)에 들어가서 먹고싶은걸 시키면 된다. 어떤 스토어는 어떤게 더 맛이 좋다 이런게 있는데 난 잘 몰라서 사람들이 제일 많이 시킨 슬라이스를 시켜서 먹는다. ㅋㅋ




  • 기타


회사가 엄청 큰게 아니라서 시설이 많이 있는건 아니지만 탁구 테이블이 있어서 심심할 때마다 탁구를 친다. 근데 미국 사람들 탁구 엄청 못치더라..ㅎㅎ 근데 이것도 회사가 커지면서 사람들 더 뽑는 바람에 탁구 테이블 치워버리고 책상이랑 의자를 놔뒀다. 흑흑...ㅜㅜ

다만 좀 아쉬운점이 있다면 회사에 외국인이 나 혼자뿐이다..ㅋㅋㅋㅋㅋ 영어는 내가 제일 못함 ㅋㅋㅋㅋㅋㅋㅋ ㅜㅜㅜㅜㅜ


막상 적어놓고 보니까 별로 많이는 없는 것 같다. 계속 일해보고 새로운 느낀점들이 있으면 적도록 하겠음.










8/03/2014

요즘 근황




대학교의 마지막 학기는 정말 너무 바빠서 블로그를 포스팅할 시간 조차도 없었다 (약간 오바해서).

많은 시간을 인터뷰와 개인 프로젝트, 공부에 시간을 쏟아부었다.

다행히도 미국 소프트웨어 회사에 취직을 했고 현재는 슬슬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중임.

조만간 내가 예전에 갔던 해카톤Hackathon들 (프로그래밍 대회) 후기 사진들을 올려야겠다.  크로스핏 정보도 함께!